개요] 50년 전통의 [함흥냉면] 전문 곰보냉면


위치]

지하철 역과 역 가운데 있어서 어느역이 딱히 가깝다라고 말하기 힘드나
종로5가역이 그나마 가깝습니다.

종로 세운스퀘어 건물 4층에 있으므로 해당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차]

귀금속 전문 복합 상가인 세운스퀘어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식당 이용시 30분 무료입니다. 그 이후에는 10분당 1000원입니다.
어마무시 비쌉니다. ㅡㅡ;;

1시간 짜리 주면 참 좋을텐데요....

 


메뉴]

가격은 일반냉면집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위 메뉴판에도 없는 메뉴가 몇가지 있습니다.)


리뷰]

회냉면의 모습, 회, 배가 송송 들어가 있습니다.
보기엔 그냥 일반 함흥냉면인가..;;;보입니다.


비빔냉면입니다. 비빔냉면에는 고기가 들어가 있네요.


맛있게 비벼비벼~~~
쫍쫍,,냠냠 맛있게 비벼야 더 맛있답니다.

아우..맛있는걸 먹을 생각에 침샘 폭발 ;;;;; 츄릅츄릅...


찐만두의 모습입니다. 수제만두네요.
안에는 고기가 꽉 차있습니다.


한 입을 베어물면 육즙이 자르르~~~ 흐릅니다.

마이떠..마이떠~~~오 이맛~~~


 

방문기]

여친님: 오늘 냉면 먹으러가 가요! 근처에 50년 전통의 함흥냉면 집이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을 들었을 때 돌연 뇌리에 스치는 것이 있습니다.

냉면의 달걀......

냉면을 먹으면 이상하게 달걀이 맛있습니다. 

평소에는 쳐다도 보지 않던 쌂은 달걀이 냉면만 먹을때면 이상하게 맛나더군요.

내 여친님의 달걀 사랑은 특별한데......

냉면 먹을 때 '달걀 안 먹을꺼면 저 주세요!' 라고 말하면 기꺼이 드리기야 하겠지만 많이 서운할 것 같습니다.


계란을 뺏기면 이런 기분이겠죠.

 

어쨌든 50년 전통의 냉면집이라고 불안반, 기대반으로 빨강 프리우스를 몰고 종로 세운스퀘어로 향합니다.


귀금속 전문상가 종로세운스퀘어 4층에 위치한 곰보냉명

회냉면으로 유명합니다.


가격은 서울의 어느 냉면집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자리에 앉았더니 종업원이 와서 육수를 따라 주면서....

종업원: 주문은 어떤 것으로 하실껀가요?

여친: 회냉면 하나랑 비빔냉면 하나요. 그리고 물만두도 주세요.

종업원: 네 알겠습니다. (빵긋)

보통 냉면집은 육수 주전자만 덩그러니 가져다 주거나
아예 육수 주전자가 미리 자리에 올려져 있는 곳이 대부분인데 여기는 종업원이 직접 육수를 따라 주네요.

필자가 '우와 여기 정말 친절하다....' 라고 생각하는 찰나

종업원: 손님 요금은 선불입니다. 손님. 2만 2천원입니다.

어? 요금이 선불이구나....

종로에는 먹고나서 배째라는 손님이 많나 봅니다.


종업원이 따라준 육수 두 잔.

요금이 선불이니 종업원이 그냥 돈달라고 말하기 부끄러웠나 봅니다.


여친님의 비빔냉면이 나왔습니다.

고기가 먹음직스럽습니다.
(같은거 시키면 다른맛을 맛볼 수 없으므로 각자 다르게 시켜봅니다.)


회냉면이 나왔습니다.

여기는 회냉면이 유명하니 여친님이 저보고 먹어보라고 합니다.

계란이 유난히 먹음직 스럽습니다.


계란을 옆으로 떨어뜨립니다.

마치 사자가 자신의 새끼를 낭떨어지에서 떨어뜨리듯이.....

계란 노른자에 양념이 듬뿍 스며들게 하기 위함입니다.


냉면을 먹을 때는 계란은 제일 마지막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계란으로 입가심하면 각종 냉명 양념으로 얼룩진 입냄새가 좀 덜 납니다.


여친님이 가위로 냉면을 손수 잘라줍니다.

여친님의 눈빝이 계란으로 가고 있는지 관찰합니다.


여기서 잠깐 1)

중국인 앞에서는 면 종류의 음식을 가위로 자르거나 해서는 안됩니다.

중국에서는 면의 길이를 수명과 연결시키는 전통이 있다고 하더군요.

중국인 앞에 나온 냉면을 가위로 싹뚝 자르면

'너 빨리 죽어주세요' 라고 말하는 거라

싸움이 날지도 모릅니다.


한 젓가락을 뜰려고 하는데

갑자기 여친님이 계란을 들이밀면서 같이 찍자고 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배와 회 건더기 모습입니다.

분명히 배와 회 건더기이니 다른 것을 연상해서는 안됩니다.


열심히 냉면을 먹고 있는 사이 찐만두가 나왔습니다.

일단은 냉면을 열심히 먹고 있는 중이어서 다른 것을 먹을 여유는 없습니다.

남자는 멀티에 약합니다.


냉면을 다먹고 마지막 계란을 집어서 입으로 넣는 순간입니다.

왠지 안도의 한숨이 나옵니다.


마씻쩡!



이제부터는 만두를 공략합니다.

처음에는 만두계의 표준인 간장에

옆에 4 라는 숫자가 보입니다. 이번주 로또 번호는 4 로 정했습니다.


한 입 베었습니다.

육즙이 좌르륵 흐릅니다.

앞접시에 떨어져 있는 것은 저의 침이 아닙니다.


두번째 만두를 공략합니다.

떡볶이 순대를 착안하여 남은 냉면소스에 만두를 비볐습니다.


다시 한 입

간장에 찍어 먹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

냉면 소스 콜라보는 실패했습니다.

독자분들은 따라하지 마십시오.


만두가 1개 남았습니다.

여친님과 저 사이에 미묘한 적막감이 흐릅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분위기가 고기집에서 삼겹살 1점이 남았을 때와 비슷합니다.


여기서 잠깐 2)

고기집에서 삼겹살 1점이 남았을 경우 어떻게 하시나요?
필자는 다음 순서로 처리합니다.

1.  그날 월급인 사람 앞 접시에 냉큼 올립니다.
    그리고 '야 오늘 잘 먹었다' 하면서 일어나는 채비를 합니다.
    그러면 '아 증말! 알았다. 오늘 내가 쏘마!' 라고 말합니다. 제 경우에는 꽤 잘 먹힙니다.

2. 그날 참석자 중 나이가 가장 어린 사람 앞접시에 올려 버립니다.
   '많이 먹고 많이 커라!' 라고 합니다.
   러면 얼마 되지 않는 남은 삼겹살 한 점으로 대인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단 간간이 얼굴이 팍싹 늙은 어린애가 있는데 이런 애들에게는 이렇게 하시면 안됩니다.
   애들이 울더군요.

3. 그날 참석자가 모두 동갑이라면 내가 젭싸게 먹어 버립니다.
   약육강식의 세상입니다. 많이 먹고 살아남는 자가 강합니다.


마지막 만두를 간장에 퐁당 빠뜨립니다.

마씻쩡!


여친님이 배부르다고 하면서 고기와 냉면을 조금 남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계란을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찐만두 덕분이었습니다.

남성 여러분 여친님과 냉면을 먹으러 갈 때는 반드시 찐만두를 함께 시키세요.

그러면 계란을 먹을 수 있을 겁니다.


여친님이 남긴 냉면도 흡입합니다.

마씻쩡!


다 먹었습니다.

마지막에서는 종업원이 아까 부끄러워하면서 따라준 육수를 한모금 삼킵니다.

아까는 따뜻했었는는데 마실 때는 차갑게 식었더군요.

차갑게 식은 육수를 마셨더니 저의 지난 청춘이 떠오릅니다.


나가기 전에 한 컷 찍었습니다.

서울시에서 추천하고 있는 음식점이네요.

박원순 시장님께서도 이 음식점을 잘 아시나 봅니다.

'물은 셀프 입니다' 라고 되어 있네요.

'물은 워터 입니다.' 쯧쯧


나오기 전에 카운터에 주차권을 달라고 해야 합니다.

30분 무료입니다.

문뜩 맛있는 녀석들의 네 뚱보가 떠오릅니다.

요즘 식당들은 그 네 뚱보가 음식 먹는 속도가 요즘 트렌드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주차정산기입니다.

무인정산이라 건물 입구에 있는 정산기에서 정산을 해야만 차를 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가 고파서 약간 빨리 먹었던 편인데 (31분)

4천원 나왔습니다. 10분에 1천원입니다.

주차비가 비싸서 천인공노 기절할 뻔 했습니다.

1분 지나서 1천원을 내어야만 했네요.



항상 우리는 좋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2018 신형 빨강 프리우스입니다.


냉면 좋아하는 필자는 다음에 또 다른 냉면집도 방문해볼 계획입니다.
확실히 느끼는 바는..
몇십년 전통의 맛은 다르긴 다르구나 합니다.

오랜 손맛 장인의 손길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나봅니다.